푸른 숲 속에서 (심리)

오늘 나의 창문은

Chwimish 2024. 11. 21. 16:43

하루는 내가 여태까지 만들어 온 결과들이 만족스럽지 않았고,

이제는 만족을 좀 해보고 싶다는 얘기를 상담에서 한 적이 있다.

 

선생님도 내가 과정 몰입에 집중을 잘 못하고 있는 거 같다고 하시더라.

결과라는 건 사실 수 많은 과정들이 쌓여서 만들어지는 것인데.

 

오늘은 그 날 상담이 끝나고 지하철 타고 오는동안

메모장에 적어둔 내용을 포스팅 하려고 한다.

 

(시작!)

사람에게는 모두 나를 인식하는 창문이 있는데

때로는 그 창문으로 보이는 내 모습('내가 생각하는 나'라는 인식)자체가

날 힘들게 할 수도 있다.

예를 들어 '나는 뭐든 끝까지 못하는 사람이야'라는 창문을 만들어 놓으면

내가 실제로 끝까지 해낸 무언가에 대해서는 인식을 잘 못하고

그냥 넘겨버리는 경향이 있을수도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끝까지 해낸 무언가는 창문으론 안 보이는 구석탱이에 있겠지..

 

근데 사실 인간은 하루에도 몇 개씩 창문을 만들어내는 존재이다.

(창문을 안 만드는 건 갓 난 아기정도 밖에 없지 않을까...)

자기를 어떻게 인지하고 있느냐에 따라

누군가는 빨간 창문을 만들고, 누군가는 반짝이는 창문도 만들고 하겠지.

근데 난 앞으로 내 인생을 주체적으로 살아보고 싶다.

어차피 그 창문을 만드는 건 멈출 수 없다는 걸 알고 있어.

그럼 매일 오늘의 나를, 오늘의 창문을 내가 정할래.

 

타고난 거는 못 바꾼다고? 그래. 그런 타고난 기질도 있겠지.

근데 내가 오늘 창문을 '난 뭐든 끈질기게 해내는 사람이야'라고 세팅하고

아주 열심히 보냈어.

그 다음날도, 그 다다음날도.

그 매일이 계속되면 나는 결국 그런 사람이 되는 거 아닌가?

기질이, 내가 타고난 것이 전부가 아니다.

내가 매일 내 하루를 어떻게 운영해나갈지가 더 중요해.

왜냐하면 이제부터 내가 이 부분을 중요하게 생각할거니까.

그리곤 내가 스스로에 대해 생각하고 있는

고정관념(오래된 창문들)을 다 깨부수고

내가 원하는 창문으로

내 성격, 내 가치관을 다시 세팅해 만들어 보는거야.

 

원래 나는 내가 타고난 게 뭔지 더 중요했던 사람이야.

하지만 이제는 아냐.

앞으로 난 행복하고, 행복을 찾아가고 싶어.

근데 내가 생각하는 행복은 내 삶이, 내 선택에 의해

주체적으로 꾸려지는 것에서 나오는 성취감이 가져다주는 것 같아.

이걸 정하는 데 정답은 없다.

내가 그렇게 생각하니까. 그럼 됐다.

이녀석..노트에 다짐을 아주 거창하게 적어놨는데?

 

그러니까 요약하자면

사람이라면 누구나 '나는 이러이러한 사람이다.'라는 

인식을 하루에도 몇 개씩 만들어내는데

이전에는 '나는 원래 이런 사람이야.'

'나는 타고나길 이런 기질을 타고났어.'

'내 사주가 이렇대. 어쩔 수 없는 부분이야.'를 더 중요하게 생각해서

나 스스로 '나는 어떠한 사람인가'에 대한 인식(창문)을

만들 수 있다고는 생각해보지 못 했는데

앞으론 내가 정해서 하루하루를 보내보겠다. 하는 다짐이랄까?

 

물론 기질은 정말 외면할 수 없는 존재인 거? 알지요..

뭐 사주 보는 것도 여전히 좋아해요...

나는 어떤 사람일까? 얘기 듣는 거 참 좋아하고..허허

근데 저렇게 내가 만들어보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내가 만족할 수 있는 모습으로 요래조래 만들어 보기도 하겠다!

뭐 이런 생각이었던 거 같다.

창문 하나보다 두 개, 세 개 있으면 보이는 모습도

더 다양해지고 그런 거 아니겠습니까!!

 

어....? 나 이 얘기 페르소나 때도 했던 거 같은데.....??

스쳐지나가는 변검의 기억...

 

2022.5.11에 적은 메모인데 완전히 까먹고 있었다.

저런 생각도 했었구나...근데 지금 왜 아직도......?ㅋㅋㅋㅋㅋ

다시 읽어보니 순간적인 주체성이 느껴지는 메모다.

그래 다시 세팅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