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연이라는 것이 참 오묘해카테고리 없음 2024. 11. 14. 11:02
오늘은 지극히 개인적인 이야기를 풀어보려고 한다.
(심리상담썰 없음)
내 인생의 가장 특별한 경험이자 이력에 대한 것인데
바로..부모님이 둘이라는 거...?
부모님이 계시고, 또... 부모님이 계시다.
간단한 가족관계도를 그려보면 이러함.?????
일단 친 부모님과 동생이 있고,
키워주신 부모님과 오빠, 언니가 있다.
동생과는 나이 차이가 많이 나기 때문에(9살 차이)
외동도 해보고 막둥이도 해보고 첫째도 해봤다.
이젠 첫째 경력이 제일 길어졌네... K장녀여...
어떻게 된고 하니
당시 맞벌이였던 부모님이
나를 맡길 곳을 찾다가
엄마가 결혼 전에 살던 집에서
하숙했던 부부에게 맡기면서 저렇게 되어버렸다(?)
키워주신 부모님도 이사 가고
엄마도 결혼하면서 연락이 통 끊겼었는데
갑자기 생각나서 수소문했댔나?
오빠랑 언니가 태어나고 오빠 초등학생 때 모습을 봐오다
내가 백일지나고 갔을 때 이미 오빠는 고등학생이었으니
꽤 오래 연락을 하지 않았던 걸로 안다.
한 집에 두 집안 식구들이 있으면
나는 엄마 아빠 엄마 아빠 하고
내 엄마 아빠는 엄마 아빠한테 아줌마 아저씨라고 하고
오빠는 다시 엄마 아빠한테 누나 형이라고 하고
아주 정신이 없다.
백일 지나고 바로 떨어져서
평일엔 키워주신 부모님 댁에서 지내다
주말에 친 부모님 곁으로 돌아오고
다시 키워주신 부모님한테 가는 생활을초등학교 들어가기 전까지 반복했다.
그러니까 태어나서 초등학교 전까지 막둥이다가
한 3년간 외동으로 지내고
그 이후론 쭉 장녀로 살아왔다.자, 이제 절 발달심리학의 연구대상으로 삼아주세요(?)
갑자기 뭔 가족 이야기세요? 라고 묻는다면
심리상담을 하다보니 어릴 때의 경험과 상처가
나중에 내가 심리적으로 한계에 몰렸을 때문제가 되어 나타나는 걸 겪어 보았기 때문이다.
이런 경험으로 나는 초등학교 전 친부모님과의
기억이 거의 없다.
기억나는 건 집에 있던 호랑이 인형 정도?
그러고 조금 지내다 동생이라는 큰... ㅈ...어...
선물이... 그래 선물이? 생기고
슬슬 사춘기에 접어들었을 때 와우
두 가족이 분위기가 너무 달랐기 때문에
어렸을 때 체득해온 모든 것이
본격적으로 친부모님과 살게 되었을 때
참 많이도 부딪쳤었다.
지금은 안 그러지만내가 친부모님을 많이 어려워하기도 했었고.
이미 자식이 둘 있던 키워주신 부모님과 달리
친 부모님은 내가 첫 아이였으니까 오는 어려움이 있었을 테다.
부모와 자식이 지내면서 지지고 볶는 시간을
충분히 가져야 하는 건데 그 시간 없이 충돌하니...
가족이라고 편하게 받아들이고
가끔은 큰 소리도 나지만
저녁을 같이 할 때 소소하게 행복하기도 한
보통 가족?이 되는데
내 체감 상으로 30년 걸렸다.....ㅋㅋ큐ㅠㅠ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연은 내게 가장 귀하고
감사하게 생각하는, 내 인생 가장 소중한 인연이다.
'인연이 있으면 어떻게든 만나는구나'를 체감했던 경험이랄까?
이 만남은 인연이 아니라면 설명이 안 되잖아.
그래서 굳이 나가서 사람을 안 만난다.
응?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 사람을 잘 안 만난다.
안 돼... 자꾸 그럼 뇌 노화 오는데....내 뇌에에다소 두서없이 적어 보았지만 어쨌든
내 인생의 가장 특별한 이력 적어보기 완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