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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면의 어린 아이를 안아주세요카테고리 없음 2024. 11. 16. 19:01
갑자기 그럴 때가 있다.
대화를 하다가 갑자기 울컥한다던지
뜬금없이 도망치고 싶다던지
그냥 하면 되는 이야기인데 갑자기 못 하겠다던지.
아무런 문제가 없는 상황인데
엥? 스럽게 갑자기 감정이 격해져
왜 이러지... 나도 당황스럽고 상대도 당황스러워지는 그런 날.
ㅠㅠㅠ나 그냥 집에 갈래요...허엉나는 내가 나가야 하는 상황에선 안 그러는데
내가 집에 있고 엄마가 며칠 여행을 간다던가
좀 오래 나가야 한다고 하면 기분이 이상한 거다.
뱃속이 갑자기 모든 작동을 멈추고 내려앉는 거 같은?
뭔가 화장실 가고 싶어지고 설명하기 참 어려운..ㅋㅋ
그냥 이상한 기분이 들었었다.
부모님이랑 잘 얘기하다가 갑자기
울컥해서 말을 더 못 하겠다던가
올라오는 말이 분명히 있는데
목 언저리에서 걸려서 더 안 나온다던가
하여간 정말 뜬금없이 갑자기 그럴 때가 종종 있었다.
선생님이 그러셨다.
아마 '내면의 어린 나'가 튀어나오는 순간이 아니었을까요? 하고.
그럴 땐 어떻게 해야 하나요.
"내면의 아이를 안아주고 잘 도닥여줘야죠~
상처받았던 아이가 괜찮아져서 성장할 때까지."
어떤 감정이 들 땐 그게 스스로에게 정보를 주기 위해서라는데
기억이란 것도 감정과 긴밀한 연관이 있다고 한다.
강렬한 감정이 느껴졌던 순간일수록 기억에 잘 남아있는 거라고.
완전 애기 때의 일이야 기억을 못 하지만
나 스스로는 꽤 어렸을 때의 기억을 잘 가지고 있다고 자부하는 편인데
가끔 키워주신 부모님 댁에 놀러 가서
그때의 추억을 꺼내면 그것도 기억이 나냐며 놀라시곤 한다.
반대로 친부모님과 초등학교 들어가지 전까지의 기억은
거의 없는 걸로 봐서 어린 시절의 나는 그때 느꼈던 감정이 별로
기억에 남을 만큼 강렬하지 않았나 보다 ㅋㅋㅋ
관련된 기억은 없고 순감의 감정만 남아서
때때로 그때의 상황과 비슷하다고 여겨지는 순간에
이 내면의 아이가 튀어나오는 것 같은데
나는 요즘 엥? 왜 이런 감정이 드는 건지 싶으면
일단 대화가 끝난 후, 아니면 상황이 끝난 후
속으로 생각해 보고 괜찮다고 다독여준다.
아니면 정말 머릿속에서 이미지로 떠올리는 방법도 좋다.
어린 나를 안아서 토닥여주는 모습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진짜 효과가 있다니깐?!
내 속에 남아있는 작은 아이에게
마구 귀엽다고 하고 너무 잘하고 있다고
밑도 끝도 없이 부둥부둥해줘야 한다.
머릿속으로 생각하는 데 뭐 어떤가!
아휴 귀엽다~ 오늘도 너무 멋지다~ 이렇게.
.... 뭔가 매일 글을 쓰는 게 쉬운 게 아니구먼
일단 풀어내보고는 있지만 이거 이거...
흠 ㅋㅋㅋㅋㅋㅋㅋ 글 솜씨가 없으니 더 잘 안 써지는 거 같다ㅠㅋㅋ..
그럼 오늘은 여기서 이만 총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