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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는 내가 여태까지 만들어 온 결과들이 만족스럽지 않았고,
이제는 만족을 좀 해보고 싶다는 얘기를 상담에서 한 적이 있다.
선생님도 내가 과정 몰입에 집중을 잘 못하고 있는 거 같다고 하시더라.
결과라는 건 사실 수 많은 과정들이 쌓여서 만들어지는 것인데.
오늘은 그 날 상담이 끝나고 지하철 타고 오는동안
메모장에 적어둔 내용을 포스팅 하려고 한다.
(시작!)
사람에게는 모두 나를 인식하는 창문이 있는데
때로는 그 창문으로 보이는 내 모습('내가 생각하는 나'라는 인식)자체가
날 힘들게 할 수도 있다.
예를 들어 '나는 뭐든 끝까지 못하는 사람이야'라는 창문을 만들어 놓으면
내가 실제로 끝까지 해낸 무언가에 대해서는 인식을 잘 못하고
그냥 넘겨버리는 경향이 있을수도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끝까지 해낸 무언가는 창문으론 안 보이는 구석탱이에 있겠지..
근데 사실 인간은 하루에도 몇 개씩 창문을 만들어내는 존재이다.
(창문을 안 만드는 건 갓 난 아기정도 밖에 없지 않을까...)
자기를 어떻게 인지하고 있느냐에 따라
누군가는 빨간 창문을 만들고, 누군가는 반짝이는 창문도 만들고 하겠지.
근데 난 앞으로 내 인생을 주체적으로 살아보고 싶다.
어차피 그 창문을 만드는 건 멈출 수 없다는 걸 알고 있어.
그럼 매일 오늘의 나를, 오늘의 창문을 내가 정할래.
타고난 거는 못 바꾼다고? 그래. 그런 타고난 기질도 있겠지.
근데 내가 오늘 창문을 '난 뭐든 끈질기게 해내는 사람이야'라고 세팅하고
아주 열심히 보냈어.
그 다음날도, 그 다다음날도.
그 매일이 계속되면 나는 결국 그런 사람이 되는 거 아닌가?
기질이, 내가 타고난 것이 전부가 아니다.
내가 매일 내 하루를 어떻게 운영해나갈지가 더 중요해.
왜냐하면 이제부터 내가 이 부분을 중요하게 생각할거니까.
그리곤 내가 스스로에 대해 생각하고 있는
고정관념(오래된 창문들)을 다 깨부수고
내가 원하는 창문으로
내 성격, 내 가치관을 다시 세팅해 만들어 보는거야.
원래 나는 내가 타고난 게 뭔지 더 중요했던 사람이야.
하지만 이제는 아냐.
앞으로 난 행복하고, 행복을 찾아가고 싶어.
근데 내가 생각하는 행복은 내 삶이, 내 선택에 의해
주체적으로 꾸려지는 것에서 나오는 성취감이 가져다주는 것 같아.
이걸 정하는 데 정답은 없다.
내가 그렇게 생각하니까. 그럼 됐다.
이녀석..노트에 다짐을 아주 거창하게 적어놨는데?
그러니까 요약하자면
사람이라면 누구나 '나는 이러이러한 사람이다.'라는
인식을 하루에도 몇 개씩 만들어내는데
이전에는 '나는 원래 이런 사람이야.'
'나는 타고나길 이런 기질을 타고났어.'
'내 사주가 이렇대. 어쩔 수 없는 부분이야.'를 더 중요하게 생각해서나 스스로 '나는 어떠한 사람인가'에 대한 인식(창문)을
만들 수 있다고는 생각해보지 못 했는데
앞으론 내가 정해서 하루하루를 보내보겠다. 하는 다짐이랄까?
물론 기질은 정말 외면할 수 없는 존재인 거? 알지요..
뭐 사주 보는 것도 여전히 좋아해요...
나는 어떤 사람일까? 얘기 듣는 거 참 좋아하고..허허
근데 저렇게 내가 만들어보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내가 만족할 수 있는 모습으로 요래조래 만들어 보기도 하겠다!
뭐 이런 생각이었던 거 같다.
창문 하나보다 두 개, 세 개 있으면 보이는 모습도
더 다양해지고 그런 거 아니겠습니까!!
어....? 나 이 얘기 페르소나 때도 했던 거 같은데.....??
스쳐지나가는 변검의 기억...
2022.5.11에 적은 메모인데 완전히 까먹고 있었다.
저런 생각도 했었구나...근데 지금 왜 아직도......?ㅋㅋㅋㅋㅋ
다시 읽어보니 순간적인 주체성이 느껴지는 메모다.
그래 다시 세팅해 보자!